
◎한국에서도 상당한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한국에서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애니메이션을 절대 좋아해선 안된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면 그 틀 안에 갇혀 버리게 된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 속에 다른 메시지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싫어해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야 다양한 요소를 애니메이션 속에 넣을 수도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서른 살 이전까지는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면서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애니메이션이든 영화에 투영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런 사람들이 업계에 많아져야만 한다. 단지 애니메이션만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면 오타쿠가 될 뿐이다.
좋아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그 안의 메시지여야 한다.
◎오타쿠도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탱하는 일부가 아닌가. 실제 오타구의 구매능력이 문화발전에
기여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왜 오타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애니메이션으로 돈벌이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오타쿠가 중요한 고객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타쿠는 내향적이며
폐쇄적인데, 내적으로만 자기 생각을 전해서 어쩌자는 건가.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제3자에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타쿠가 프로페셔널이 돼서는 안된다. 좀 더 얘기를 하자면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상물이라는 것은
공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포르노가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소유하는 매체라고 볼 때, 오타쿠는 포르노 마니아나
다를 바 없다.
물론 이건 단순한 비유일 뿐이다. 오타쿠와 포르노 마니아가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대중을 대상으로 만들어야하고 메시지 또한 대중적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건담>이 밀러터리 오타쿠들을 팬으로 거느리게 된 것은 원래 내가 지향했던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된 것이 문제이고
애니메이터의 꿈을 가진 다음 세대들은 그것을 극복해야만 한다.
-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인터뷰 중 -
──────────────────────────────────────────────────────────
──────────────────────────────────────────────────────────
개인 특성상, 누군가의 글을 퍼오는 타입은 아니지만 워낙 기억에 남아 가끔씩 되새겨보곤 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다만 업계 특성상 먹고살기위해 팔리는 작품을 만들어야하고 그로인해 작품성에 있어 많은 가공이 이뤄지기도하구요.
애니메뿐만이 아닌, 모든 창작활동에 있어 작품에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면 그건 단순 영양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겠죠.
물론 저와 달리, 작품판정 기준에 있어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에 어느 하나가 무조건 기준이다! 라고 단정지을 순 없는데다.
정확히는, 위의 것들을 하나의 '상품'으로써 볼 것이냐 혹은 '작품'으로써 볼 것인지에 따라 많은 의견이 나올거라 봅니다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요리'와 '음식'의 차이처럼, 과자를 요리라고 부를 수 없으며- 뭣보다 요리 내에서도 등급이 있는 것처럼
단순 오타쿠의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과연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부터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업계 특성상 먹고살기위해 팔리는 작품을 만들어야하고 그로인해 작품성에 있어 많은 가공이 이뤄지기도하구요.
애니메뿐만이 아닌, 모든 창작활동에 있어 작품에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면 그건 단순 영양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겠죠.
물론 저와 달리, 작품판정 기준에 있어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에 어느 하나가 무조건 기준이다! 라고 단정지을 순 없는데다.
정확히는, 위의 것들을 하나의 '상품'으로써 볼 것이냐 혹은 '작품'으로써 볼 것인지에 따라 많은 의견이 나올거라 봅니다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요리'와 '음식'의 차이처럼, 과자를 요리라고 부를 수 없으며- 뭣보다 요리 내에서도 등급이 있는 것처럼
단순 오타쿠의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과연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부터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덧글
라인베르크 2009/06/10 17:34 # 답글
이러니까 전 않되는거임ㅇㅅㅇ...
프렐 2009/06/12 20:41 #
여러분은 지금 일본의 유망주 라인베르크님의 말씀을 듣고계십니다.
매모리 2009/06/10 17:36 # 답글
창작을 상업적인관점이 아닌 문학적 예술적으로 본다면 세상이 달라지죠.,.그러나 우리나라는 문학을 단지 석기시대유물과 돈벌이로 생각하고있죠..
프렐 2009/06/12 20:41 #
역시 작품으로써 보느냐, 상품으로써 보느냐에 따른 시각차겠죠, 이것들도...
아키라 2009/06/10 17:38 # 답글
그 메세지라는것의 기준이란것도 애매하니까요.단순한 하렘물에도 메세지라는건 있을 수 있는거고... 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요.
한때 엄청나게 부족한 실력으로 창작활동(소설)을 잠시나마 해보고 느낀거지만, 메세지를 담는건 어려운게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어떤식으로 받아들이게 할지가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오타쿠는 '오타쿠로써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겠지만, 토미노는 그걸 대중적이지 않다고 판단한거겠..죠. 네 뭐...
헛소리 좀 해봤습니다[응?]
프렐 2009/06/12 20:42 #
물론 글이든 영상이든 어떠한 생각을 시청자들에게 전한다는거 자체가 사실 어렵긴하죠.다만 메세지에 있어서 제작자가 작품을 만들건지, 상품을 만들건지에 따른 생각도 어느정돈 관여를 하겠구요.
네리아리 2009/06/10 17:50 # 답글
....OTL....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라고 생각하.....
ㄴ절대 아냐!!
프렐 2009/06/12 20:43 #
상업적인 면에서도 프로가 있으니, 각자 장단점이 있다는거겠죠. '~';;
홍당 2009/06/10 18:01 # 답글
요즘 애니들을 보면 비주얼에 크게 치중을 하다 보니 메세지에 대해 방향감을 잡기 힘들죠문제는 국내 애니시장에서 스폰서들은 '돈이 되는 요소'를 원할 뿐 메세지 같은건 신경쓰지 않는게 문제
프렐 2009/06/12 20:44 #
사실 스폰서가 관여됬다는 시점에서 돈을 벌기위한 도구가 됬다는 것과 같으니까요...
세리나스 2009/06/10 18:33 # 답글
홍당님 말씀에 백번 동감합니다(...)
시노 2009/06/10 18:47 # 답글
그래서 제가 요즘의 쿄애니를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것 치곤 전부 챙겨 보고 있는 것 같지만)
프렐 2009/06/12 20:45 #
쿄애니도 사실 작품성이라기보단 상업적인 면에선 독자적인 루트를 파내긴했죠, 물론 저도 솔직히 그닥...
9月32日 2009/06/10 18:49 # 답글
오타쿠를 향한 메세지와 대중에 대한 메세지 전달이 굳이 반대의 방향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역시 시각의 차이점이라는 건 표현할 수 있는 내용에도 근본적인 한계를 가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 쪽을 전부 구하는 편이 좋다고 말을 하는 건 쉽지만.. 역시 문제는 실현이겠지요;;
프렐 2009/06/12 20:45 #
굳히 반대가 될 필요는 없지만, 현실 자체가 그 둘을 서로 떨어트려놓는 결과를 불러왔죠....
아즈마 2009/06/10 18:57 # 답글
그럼 외향적인 오타쿠라면 된다는건가...?
프렐 2009/06/12 20:46 #
외형적인 오타쿠도 결국엔 근본적으로 오타쿠의 범주내에선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
글라스의 추억 2009/06/10 19:53 # 답글
애니메이션은 문화산업 중에서 젤 밑바닥 시장이라고 과언이 아닐텐데--;
프렐 2009/06/12 20:47 #
네, 밑바닥 중 밑바닥이고 직접 경험도 해봐서 사실 이런 말 자체가 굉장히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죠.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창작인의 입장에선 이것도 하나의 딜레마에 속하지않나 싶습니다.
蒼天の書 2009/06/10 20:04 # 답글
애니메이션만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면 오타쿠가 될 뿐이다. 라.. 뭔가 심하게 심장에 비수를 박네요.뭐.. 저야 애니메이터나 그런 쪽의 길을 걷지는 않지만 요세 애니들을 보면 작품 보다는 상품성에 초점을 맞춰서
나오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라고해도 자본논리위에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그 위에 있기에
어쩔수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기는 하지만요...
프렐 2009/06/12 20:47 #
네, 모든건 사실 자본주의 사회 자체를 타파하지않으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지만어느정도 완화까진 가능하지않을까 싶어요, 위의 문장은 저도 굉장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레이첼 2009/06/10 21:30 # 답글
상업성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데 애니메이션도 돈벌려고 만드는거니깐 말이죠건담이 4쿨짜리 프라모델 광고라고 해도 그게 현실(…)
프렐 2009/06/12 20:48 #
애니메도 돈벌려고 만드는게 맞지만, 그 중엔 진짜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죠.
꿀꿀이 2009/06/10 22:20 # 답글
폐쇄적이면 안 된다는 이야기군요.그래봤자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기껏해야 2차 창작물 배포에 폐쇄적이라는 것 정도지만...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취미등 자기 취향에 대해서 개방적이지 못한 면이 많습니다.
어쩌다가 뭔가 하고 싶어서 동아리 가입하려고 보면 인터넷에서 조차도 다들 막지요. 게다가 솔직하지도 못하고
프렐 2009/06/12 20:49 #
사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폐쇠적인건 얼추 비슷하지만 글쎄요... 어디서부터 뒤틀린걸까요.
카레 2009/06/10 22:20 # 답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오타쿠인지라...그나저나 마이에서 짤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프렐 2009/06/12 20:49 #
결국 수입을 책임져주는 오타쿠층을 노리기위해선 팔리기위한 애니를 만들어야하고그 와중에 작품자체가 많이 왜곡되는걸 많이 보죠... 짤은 뭐 그냥 우려먹던 짤이랄까요(...)
제르먼 2009/06/10 23:28 # 삭제 답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 이상 애니메이션이 상업성을 띄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그거 만드는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일인데,
다만 돈만 보고 대충 만들었느냐 나름대로 신경써서 만들었느냐를 놓고 따지는건 당연하다고 봐야겠죠.
여담으로 기사내용에 나온 국내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국내 시장에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애니 = 애들만화' 라는 인식이 아닐까 싶네요.
애니라면 덮어놓고 철없는 애들이나 보는 만화라고 주장하는 부모님이라던가....
milln 2009/06/10 23:50 #
국내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애니 = 애들만화" 가 아니라 국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아이들 시장인거죠. 뾰로로나 한자어쩌구.. 뭐 그런 종류.이를테면 국에서 에바를 만든다고 해서 (만들수도 없지만) 수익이 날까요? 광고가 막 붙고 캐릭터 시장이 생기고 dvd가 팔리고.. 기타등등을 해야 겨우 될까말까 한 일이죠.
다시 말하면 한국에서 청소년-성인용 애니를 만들라고 주문하는 것은 돈을 허공에 뿌리라는 말과 거의 비슷하다는 거죠.
프렐 2009/06/12 20:53 #
이것도 하나하나 따지고보면 계속 빙빙돌기만해서... 어느정도 의식이 깨어나지않는한은 무리일거라 봅니다.
요한 2009/06/10 23:31 # 답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프렐님의 지론인가!했는데...토미노옹 ㅋ 역시 ㅋ 그렇군요 ㅋ 1초만에 납득했습니다
라곤 해도 공감이 가는부분이긴 하네요 ㅇㅇ 저는 뭐 산업에 달려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지금보다 좀더 생각을 하고 봐야겠습니다.
프렐 2009/06/12 20:50 #
이래저래 점점 갈수록 애니메 시장이 어려워지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쿠츠 2009/06/11 00:53 # 답글
흠... 예전에도 토미노씨의 저 글은 읽었었지만이해되는것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더군요.
확실히 매너리즘에 빠진게 요즘 일본 애니 시장이지만
그건 단순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그렇다는 문제가 아니라 시장구조가 좋지않아서 그런것일뿐이라고 생각하는데요.단가를 줄여 확실하게 수요가 있는 작품을 노리는 겉으로만 큰 시장.
뭐 그래도 확실히 노릴껄 노리면서도 잘만든 작품들이 때때로 나오는 것은 토미노옹이 말한 '메세지'가 담겨잇는 것들이겠죠. 그건 제작자가 오타쿠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예시로 안노히데야키도 궁극의 오타쿠이시지만 '메세지'라는걸 에반게리온에 넣었기 몇년이 지나도 버티고 있는 작품인것 같아요 ㅎㅎ
프렐 2009/06/12 20:51 #
시장구조 자체가 주요 판매층을 노리다보니 점점 매너리즘에 빠진게 사실이긴 합니다.다만 메세지를 넣고 안넣고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별개의 문제로 보이기도 하구요...
샌드맨 2009/06/11 17:00 # 답글
애초에 상업스폰서가 붙는경우는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 된다고 봅니다. 스폰서가 투자하는 이유는 상업적 이윤을 바라보고 하는거니까요. 이 스폰서가 붙는순간 그 애니메이션(이던 뭐던) 상업성을 가진 상품이라는 지위(혹은 분야)에서 벗어날수는 없다고 봅니다.
프렐 2009/06/12 20:52 #
스폰서가 지지하게 되면서 상품이란 굴레를 벗어날 수 없긴하지만, 그 와중에도 진심으로 메시지를넣을 생각이 있다면 못넣을건 없겠죠, 다만 주요판매층을 노려야하는만큼 그게 힘들다는게 문제기도 하고...
프레이아 2009/06/13 23:46 # 답글
그랬군... 난 오타쿠가 되어가는 거였어... 낄낄사실 정말 최고다! 라는 내용을 가진 작품들은 보면서 별로 느낀적은 없내용...